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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마카오 여행에 대한 기억. (11) 콜로안빌리지

▷ 지나간 이야기

by 블랑이 2018. 8.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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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항
(2) 숙소
(3) 숙소 주변, 마카오의 거리
(4) 베네시안으로: 마카오의 1월 날씨, 택시 이용, 대중교통 이용
(5) Dynasty8과 The House of Dancing Water show
(6) Robuchon au dome
(7) 베네시안(Venetian)
(8) 피셔맨즈워프
(9) 세나도 광장
 (10) 성안토니오성당, 까모에스공원, 로우림옥정원, 포르투갈거리

콜로안(꼴로안) 빌리지
Coloane Village

드디어 마카오 여행의 기록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무엇이든 나중에 나올 수록 하이라이트가 되는 것처럼 내 여행의 기록 역시 그렇다. 마지막에 짜잔! 하고 등장하게 되는 이 콜로안 빌리지는, 내가 여행 막바지에 간 곳이라 시간 순서대로도 마지막에 속하고, 내 맘속 순위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이 곳은 내가 다시 마카오 여행을 가고 싶은 이유 2가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1위는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
2위는 콜로안 빌리지.

이 곳은 매우 한적한 어촌 마을에 불과하여 이렇다 할 관광 포인트는 없다. 
하지만, 와 보면 알 것이다. 이 곳이 얼마나 힐링 장소인지를.

애초에 이 곳을 오고 싶었던 이유는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에그타르트가 아시아에 첫 상륙한 곳으로, 아시아 최초로 에그타르트를 만들기 시작한 곳이었다고 해서 가게 된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집인 로드 스타우즈 베이커리 (Lord Stow's Bakery)의 본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에 오는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먼저 이 곳에 오려면 이런 버스를 기다렸다 타야 한다.
(이 사진은 그냥 콜로안 빌리지에 다니는 버스임)

대부분을 호텔 셔틀로 다니는 마카오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 곳에는 셔틀이 단 1대도 다니지 않아서 마카오의 버스를 타야만 한다.
마카오 버스 번호 25, 26A를 탑승하면 된다.

탑승 위치는 시티오브드림스 앞, 쉐라톤 앞 등이 있고, 세나두 광장 쪽도 지나간다. 노선도를 검색하고 여행 루트에서 가까운 곳에서 탑승하면 된다. 버스는 10분에 1대 정도 오는 것 같다. 자주 와서 놓쳤다고 슬퍼할 일은 없다.나는 세나두 광장 쪽에서 탔는데, 그 쪽의 어마어마한 자동차 정체로 인해 이동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참고로, 큰 돈을 내도 거스름돈은 주지 않으니, 미리 잔돈을 마련해서 타야 한다.

도착하면 반기는 풍경. 
이런 회전교차로 옆에 붙어 있는 버스정류장에 날 내려주고 버스는 쿨하게 떠난다.



우선 버스가 승객을 떨궈주는 장소 완전 근처에 아예 로드스타우즈 본점이 있다. 그 본점에서는 테이크아웃으로 사가는 것만 가능하고, 관광객들 때문인지 로드스타우즈 까페가 또 따로 있다. 그 안에서는 타르트와 커피를 같이 먹으며 앉아 있을 수 있다.

꼭 들러 보고 싶었던 카페. 카페인데 파스타 이런 것들을 판다고 해서 좀 궁금했었는데, 아무래도 작은 어촌마을이다보니 클로즈 시간이 매우 빨라서 들어가보진 못했다.

회전교차로를 끼고 저 카페 맞은편에 로드스타우즈 본점이 있다. 여기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곳이다. 우선 일행과 3팩을 샀다. 1팩에는 6개 들어 있다.

가져갈 타르트를 샀다면, 오래 이동을 했으니 이번에는 먹으면서 좀 휴식할 차례다.

테이크아웃팩을 들고 로드스타우즈 본점 까페로 향한다. 이번에는 회전교차로를 가로질러 아까 그 까페를 지나 1분정도만 걸어가면 조그마한 간판의 로드스타우즈 까페가 나온다.


사실 저기가 좀 외진 곳이라서 의외로 구글 맵이 잘 안 돌아간다. (지금은 잘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워낙 관광객이 점점 많이 오고 있다고 그래서) 그래도 문제 없다. 저렇게 표지판이 곳곳에 친절하게 되어 있고 길도 복잡하지 않아서 금방 찾을 수 있다.


저 끄트머리에 로드스타우즈 까페가 있다. 사람이 진짜 많아서 웨이팅 각이었는데 우리가 오자마자 어떤 일행이 딱 나와서(?)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심지어 창가를!!ㅎㅎ 

저 버스 정류장이 바로 우리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버스는 생각보다 매우 밤 늦은 시간까지 운행한다. 콜로안 빌리지 구경을 끝마치고 날이 완전히 깜깜해져서야 버스를 탔던 기억이 난다.

타르트를 3팩을 사고도 또 1개씩 사서 먹음 ㅎㅎ
홍차에, 커피 한 잔씩 시켜서 같이 먹으니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여기까지 버스씩이나 타고 왔으니(?) 그냥 가긴 넘 섭섭해서 콜로안 빌리지를 구석구석 돌아보기로 했다.

이런 게 또 있어서 오잉? 내가 또 몰랐던 로드스타우즈 지점인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보았는데, express라고 쓰여 있는 걸 보아 전용 물류센터 혹은 배달전문 지점인 것 같았다. 그런 가게 치고 넘 귀여워...

마카오는 거리거리마다 꼭 이런 것들이 있는 점이 신기했다. 마카오 도심에서는 소규모로 봤었는데, 여기는 시골이라 그런지 엄청 대형 ㅎㅎ 의미가 뭔지는 몰라도 사람들의 기도가 대부분 비슷한 것처럼 가정을 지켜달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그 외의 거리 풍경들...
마카오 콜로안 빌리지 사람들의 삶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것도 모를 정도였다.




이렇게 쭉 나가면 이제는 운영하지 않는 항구가 하나 나온다. 콜로안 항구.

어촌 마을이다보니 가끔 어부들이 쓰기도 한다던데 그렇게 활성화된 곳은 아닌 것 같다. 예전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지배할 때 주로 사용하던 항구라고 했다. 관람은 그냥 무료다. 진짜 쪼그만한 항구라서 잠깐 바다 구경을 하고 싶다면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나쁘진 않다. 입구에 아저씨가 앉아서 지키고 있긴 한데, 그냥 프리패스다. 왜 앉아계시는건지 궁금...


맞은편이 보인다. 저긴 어딜까 궁금했다.
바다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은 아니고, 바다 짠내와 비린내도 많이 난다. 그냥 말 그대로 바닷물 구경!


바닷가를 끼고 걷는 해안 거리가 있어서 쭉 걸어보기로 했다. 이 해안을 바라보고 지어진 주택들이 아름다워서 한참을 구경했다. 뭔지는 몰라도 여기서 좀 사시는 분들이(?) 지은 집인 거 같기도 하고...집 디자인들이 넘 아름답고 아기자기해서 계속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걷다 보니 개 한마리가 뛰어가는 게 보여서 괜시리 나도 쫓아가봤는데,
오잉? 그 개가 멈춰선 곳에 있는 바닥 무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무늬는....

내가 보고 싶었던 그 세나두 광장의 바닥...!

그 바닥 볼려고 거기 간건데... 굳이 그 군중 틈새에 끼어 바닥을 구경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주변이 다 그런 보도블럭이었다. 그리고 저 보도블럭이 세나두 광장만의 특징이 아니라 그냥 포르투갈식 보도블럭이었다는 사실을 여기 와서 깨닫게 되었다.

이런 곳이 나오더라고..ㅋㅋㅋ

여기는 성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이라고 한다. 실제 주민들이 이용하는 성당인 것 같았다.

여기 옆에는 비블리오떼까(도서관)가 있었다.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마카오 여행 준비를 할 때 여기를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고 들어서 들어가볼까 고민을 좀 했었는데, 어차피 한자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구경만 했다. 도서관 건물 진짜 예쁘다.

광장 사이에 음료를 엄청 싸게 파는 곳이 있었다. 왼쪽 포장마차같은 곳인데 포장마차는 아니고...넘 목말라서 음료수 한 잔씩 시켜 먹고 나왔다. 맞은편에도 음식점이었는데 아저씨의 호객행위가 엄청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난다. 지나가는 우리에게 우렁차게 인사해 주시던....

이 곳을 지나 조금 더 산과 붙어 있는 곳으로 향해 보기로 했다. 어촌 마을이긴 하지만, 이 곳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숲이 울창하게 보이는 곳이었다.

그런데... 여기를 지나고나서부터 진정한 득템(?!)을 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이 거리에 들어오자마자 저렇게 나를 보고 버선발로 반기는 웰시코기가 있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쟤는 날 언제 봤다고 저렇게...웃고 있는거지...! 홀린 듯이 가까이 갔는데..

무슨 동화 속에 온 줄...!
그 사이에 강아지는 또 친구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코기 친구들때문에 난리가 났다.

한적한 거리였지만 코기 2마리가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다 보니 이 좁은 길에 사람이 꽉 차 버렸다. 본인도 누구에게 귀여움을 떨어야할지 혼란스러워하여 다음 구경을 위해 코기에게 작별을 고하고 계속 동네 구경을 했다.


여기 사람들은 마을 전체가 디자인적 감각을 타고난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내가 뷰파인더를 들이대는 거 마다 느낌 있게 찍힌다. 나 사진 진짜 못찍는데... 저렇게 신나서 찍은 거 정말 오랜만이었다.

동네 구경 실컷 하고 나오다보니 벌써 어둑어둑해지려는 찰나다. 


막 콜로안 항구를 지나오는 길.

상점 거리에 하나 둘 씩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성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에도 불이 켜졌다.
나도 이 샷을 마지막으로 콜로안 여행을 마무리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GOOD-BYE, MAC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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