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마카오 여행에 대한 기억. (1) 공항
2016년 겨울, 마카오 여행에 대한 기억. (2) 숙소
2016년 겨울, 마카오 여행에 대한 기억. (3) 숙소 주변, 마카오의 거리
2016년 겨울, 마카오 여행에 대한 기억. (4) 베네시안으로: 마카오의 1월 날씨, 택시 이용, 대중교통 이용
2016년 겨울, 마카오 여행에 대한 기억. (5) Dynasty8과 The House of Dancing Water show
이번 페이지에서는 마카오의 미슐랭 5스타 레스토랑인
Robuchon au dome
(로부숑 오 돔)
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마카오의 로부숑오돔은 우선 '프랑스 음식' 을 파는 곳이다. 여기는 마카오 미슐랭가이드 식당을 즐기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꼭 와서 식사하려고 할 만큼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이 절대 최강자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일종의 랜드마크 레스토랑과 비슷하다고 할 수는 있겠다. 미슐랭에 올랐다는 것만 해도 나름대로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니까.
그래서 이 곳에서 식사를 하려면 꽤 비싼 돈을 지불해야만 한다. 일단 이 곳에서 정식 디너코스를 먹고 싶다면 거의 기본 1인당 60만원 이상은 지불해야만 한다. 특히 이 곳을 높은 등급의 미슐랭 레스토랑으로 만들어 준 메뉴를 포함한 익스클루시브한 코스를 즐기고자 한다면 100만원 이상은 가뿐히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 여행이 호화스러운 여행이었다면 기꺼이 디너를 질렀겠지만, 배낭여행객의 소소한 먹부림 사치가 목적이었으므로, 나는 평일 런치코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런치코스라고 무시할 만한 퀄리티가 절대 아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보지 못할 독특한 메뉴들, 그리고 배 터질 것 같은 3~4시간 가까이 되는 긴 코스요리였다. 먹느라 하루가 다 가버렸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다.
그에 비하면 찍은 사진이 많지 않은 점이 꽤 아쉽다.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흐흡...
먼저 라임 물이 나온다. 물은 마실 때마다 무한히 리필해주시는 센스.
식전빵에 발라 먹을 버터가 나온다.
난 저 버터의 정체가 아직도 궁금하다. 세계의 각종 버터를 직구해 봐도 저런 맛의 버터는 구할 수가 없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 버터가 매우 고소하고 향기로워서 빵에 발라먹는 순간 델리만쥬 향이 나는 듯한 그런 느낌. 애초에 생으로 발라 놓은 버터에서 아예 버터 구운 향이 나는건 사기 아니냐...?
식전 빵을 저렇게 바구니로 준다;;;
빵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다 먹지 못한게 아직도 통탄스럽다. 식전 빵으로 배채울 기세라서 반 정도 비우다 그만뒀는데... 메인디쉬 먹는 도중 다시 빵 바구니를 따끈따끈 막 구운 빵으로 가득 채워주는 거는 정말 멋있었다고 말할 수 밖에 ㅎ
빵순 빵돌이 빵쟁이들이 가면 이 순간 레알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하찮은 내 위의 크기를 매우 잘 알고 있었기에 먹는 양을 조절해야만 했던 점이 너무 아쉽다..
먹고 싶은 마음에 손이 떨려서 초점 나간 사진이 너무 많다
일단 왼쪽에 있는 건 무슨 전병과자처럼 고소한 맛이 났고 오른쪽에 있는 저 스프는 게살 스프에 우유거품을 가득 얹은 느낌? 마치 게살스프카푸치노와 같은 느낌의 맛이었다. 한두스푼 떠먹으니까 사라져 있던걸....
구운몽이 마치 이런 기분인 걸까...
드디어 스프가 나온다. 이 맛은 딱 그 맛이다.
달다구리한 호박죽에 팝콘(혹은 사또밥) 섞어서 떠먹는 맛!
이 맛은 안타깝게도 정말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아마도 내가 또 정신을 놓고 (쳐)먹느라고 기억을 잃었던거겠지....
이 맛은 정말 너무도 잘 기억이 난다.
향기로운, 꿀 바른 샐러드소스에 졸인 누룽지 맛.
이렇게 표현하니까 무지 괴식 같은데 절대 괴식 아니고 오히려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맛이다. 저 누룽지가 엄청 고소하고 바삭바삭해서 샐러드소스에 잘 버무려진 과자처럼 느껴진다.
이거 엄청 기름지고 담백한 고기 오믈렛 같은 거 였는데, 우리가 일반 오믈렛을 떠 먹는 그런 느낌이 아니고 굉장히 따뜻하게 익혀져서 몰랑거리는 그런 식감+마블링 느낌 나는 고기라 굉장히 순식간에 없어진다. 약간 많이 녹여진 마시멜로 같은 질감의 계란 오믈렛에 버무려진 한우 고기의 맛?
아..
음식 앞의 나의 손떨림 현장에 비해서..
맛 기억만은 잘 했던 나인데 이게 잘 기억이 안난다. 마지막 메인 디쉬였던 것 같은데. 일단 양이 되게 많았다. 저 안에 고기 향이 잔뜩 났고 저거 먹고 나니까 배가 너무 불러서 그만 먹고 싶다는 발칙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만은 기억난다.
이제 맛 기억 따윈 은퇴하고 그냥 메뉴를 찍어야겠다. 내 나이 때문인가??
여기는 프랑스 식당이다. 프랑스 하면 뭐다? 디저트다...
사실 여기는 에피타이저, 메인디쉬도 훌륭하지만 디저트 서빙 체계가 정말 멋지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식사를 끝내면 저런 디저트 카트를 아예 끌고 와서 나에게 물어본다.
마담.. 여기서 드시고 싶은 케이크와 디저트 종류를 3가지 골라 주시옵소서ㅎ
여기에서 바로 떠드리겠습니다ㅎ
어휴ㅠㅠ 마음 같아서는 ㅎㅎ 그 카트전체를 주세요
하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온 진상 될까봐 참았따 저게 정말 너무나 좋았다.... 그 카트에 가득하던 조각케익들ㅠㅠ
레몬머랭케이크, 딸기무스케이크를 골랐다.
디게 작아보이게 찍었는데(난 이게 좀 문젠거같다, 왜 음식을 저렇게 작게찍는거지) 아니다, 크다..진짜다..
그렇게 배 터지게 먹었는데 저게 정말 잘 입에 넘어갔다. 하긴 디저트는 늘 내 뱃속의 D드라이브에 저장ㅎ
나머지 하나의 케이크는 너무 손떨방이 안되어서 포스팅 마지막에 작게 축소해서 넣어놨다.
참고로 그 케이크는 카라멜 코팅된 조각케익으로 홍차와 기가 막히게 어울리던...
케이크 타임이 지나간 후 과일을 한사바리 준다.
내가 기억하기로 용과는 되게 노맛 과일로 알고 있었는데, 설탕에 절였나? 너무 달아서 차를 계속 들이켰다; 그렇게 먹고 또 D드라이브에 과일을 한사바리 저장한다
식사가 끝나간다 싶으니까 다시 카트라이더가 온다.
(또 카트라이더가 올 지 전혀 예상을 못해서 카메라 준비를 안 했다가 빨리 골라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일단 고르고 사진을 못 찍었다 젠장)
카트라이더 끌고온 Jack(우리 테이블 전담 매니져)이 또 묻는다
마담 ㅎ 달다구리 골라 주시면 바로 케이스에서 꺼내 드리겠읍니다ㅎ
나 막 손떨면서 고른 결과물이다 ㅎㅎㅎ
아 참고로 저 디저트들이 진짜 어지간히 달다.
내가 아주 달거나 아주 짜거나 아주 매운 그런 자극적인 음식을 잘 못 먹어서 그런지, 계속해서 차를 리필해다 마셔야 할 정도?
내 혀한테 갑자기 야 이 주인아 평소에 이런걸 먹어봤어야 알지 정신 좀 차려
이렇게 괜히 질책당하는 느낌
입속이 너무 호화로워서 얼얼거렸다.
저렇게 먹고 나니 12시 30분 입장 후, 3시 반 쯤 그랜드 리스보아를 빠져나가게 되었다.
세시간 동안 밥만 먹은 기분은 마치 내가 로마의 귀족이 된 그런 기분이었다. (프랑스 음식을 먹고 로마인이 된 거 같은 느낌이 들다니 정말 나는 무근본 같다)
이 곳의 서비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든 테이블이 예약제로 되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예약된 테이블마다 전용 매니져가 붙어서 마치 버틀러처럼 모든 주문과 요청사항을 처리해 준다는 점이다.
우리 테이블은 영국인인 Jack이 해 주었는데, 플레이팅 할 때마다 내 카메라 앞에 세팅은 물론, 우리 일행의 사진을 직접 카메라로 찍어주기도 했다. 차, 물, 빵, 버터 등이 모자랄 때마다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그때그때 리필해주는 센스도 좋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분이 거기서 일하고 있을지 넘나 궁금하다.
로부숑오돔의 런치 가격은 1인당 약 15~16만원 정도다.
로부숑오돔은 무조건 선예약제이므로, 최소한 계획한 날짜의 일주일 전부터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런치테이블의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테이블이 만석이면 예약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나도 당시 원하는 날짜가 만석이라 하루 뒤로 조정하여 예약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약 방법은 로부숑오돔 공식 메일로 reservation 요청을 하면 된다.
공식 메일 주소
robuchonaudome@grandlisboa.com
예약을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면 이와 같은 양식을 준다.
(이 양식을 써서 보낼 때는 반드시 자필로 작성하여 스캔 후 보내야만 예약이 된다고 되어 있다. 워드로 치면 안됨. 지금은 될지 모르겠지만? 여튼, 아래 양식은 내가 진짜 보내고 받았던 양식을 사진 찍어서 올린 것이다.)
폼을 채워서 보내고 나면 예약 컨펌 메일이 온다. 그러면 예약이 된 것이다. 해당 날짜, 해당 시간에 로부숑오돔으로 찾아가면 된다. 로부숑오돔 정문에서 예약 리스트에 있는 이름을 확인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방문 시 유의점>
위의 예약서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드레스코드가 다소 엄격함: 샌들, 반바지, 티셔츠 금지.
2. 10살 이하의 어린이는 들어갈 수 없음.
3. 결제는 오직 카드로만 가능하며 가능한 카드는 VISA, mastercard, 아멕스 3가지이다.
아, 참고로 로부숑오돔의 위치가 의외로 찾기가 어렵다.
호텔 '그랜드리스보아' 43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만 찾을 수 있다.
참고로 그랜드 리스보아 건물이 2개다. 그 중 매우 고층으로 된 건물로 가야만 한다.
코스, 메뉴, 금액에 대해서는 아래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www.grandlisboahotels.com/en/grandlisboa/dining/robuchon-au-dome
Minolta-x300, agfa vist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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